Interview
브랜드전략 전문 기업 JOH 조수용 대표
디자이너', 한국 기업은 어떤 모습인가요?"
18일 서울 논현동 제이오에이치(JOH) 사무실. 방송 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한 조명과 막힌 듯 트인 듯 오밀조밀한 개인 사무공간,
넓게 트인 회의실, 카페테리아까지 있는 이곳이 '브랜드 대가'로
꼽히는 조수용 JOH 대표의 집이 아닌 사무실이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어워드'에서 무려 다섯개
부문 상을 거머쥔 NHN 사옥 '그린팩토리'. NHN에서 크리에이티브마케팅·
디자인(CMD) 본부장으로 일했던 조 대표는 이 그린팩토리를 직접
디자인한 사람이다. 지난해 말 NHN을 떠나 최근 브랜드 전략 전문업체
JOH를 차렸다. 기업·상품 브랜드와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돕는 이 일이야말로 조 대표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이미 굵직한 카드사부터 중견 건설사까지 브랜드 전략을
JOH에 의뢰하고 있다. 조 대표는 브랜드를 사람에 비유한다. 어떤 사람은
예쁜 외모로 주목 받고, 누군가는 여러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지금껏
살아온 행적 자체가 그를 대변하기도 한다.
"어떤 기업을 보고 떠오르는 인간형이 없다면, 브랜드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뭐든 다 잘하는 것 같지만 큰 기업 인상만 있고, 특별히 비유할 사람의
이미지는 없는 게 국내 여러 대기업들의 모습. 조 대표는 브랜드 전략이 없거나,
이를 잘못 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조 대표가 보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이미지가 투영돼
실제는 크지만 오히려 작은 혁신기업으로 정서를 유지해왔다. 구글은 천재
개발자로, 겉모습보다 채용·평가·지원까지 개발자들에 대한 배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대표는 "사람 됨됨이를 갖추기 위해 내면이 중요한 것처럼 어떤 기업·상품은 아예
꾸미지 않는 게 브랜드 전략의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는 협의하는 게
아니라 우두머리의 의지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팀
쿡 CEO만의 새로운 브랜드를 갖기 위해 당분간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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